안녕하세요, 질문자님. 조말론 향수 때문에 속상하시겠어요. ㅠㅠ

아이고, 저도 예전에 정말 아끼던 향수 병을 화장실 타일 바닥에 떨어뜨려서 마음 아팠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다행히 병이 깨지진 않았는데, 그날 이후로 펌프가 이상해져서 향수가 안개처럼 분사되는 게 아니라 꼭 물총처럼 찍- 하고 한 줄기로만 나오더라고요. 비싼 향수라 버리지도 못하고 쓸 때마다 속상했던 경험이 있어 질문자님 마음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향수 스프레이는 아주 미세한 구멍을 통해 액체를 고압으로 분사시켜 안개처럼 만드는 원리입니다. 그런데 바닥에 떨어뜨릴 때의 충격으로 노즐의 아주 미세한 부분이 찌그러지거나, 내부의 펌프 관이 손상되면 압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말씀하신 것처럼 물총처럼 분사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안타깝게도 한번 변형된 노즐은 개인이 수리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다이소나 화장품 가게, 온라인 쇼핑몰에서 '향수 공병' 또는 '리필용 스프레이 용기'를 구매해서 내용물을 옮겨 담아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펌프 부분을 조심스럽게 열어 옮기거나, 공병에 포함된 작은 깔때기나 스포이드를 이용하면 손실 없이 안전하게 옮길 수 있으니 너무 걱정 마세요.

아끼는 향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게 되면 정말 속상하죠. 저도 향에 민감한 편이라 15년째 베이핑을 하면서 다양한 향을 즐기고 있습니다. 특히 향수처럼 섬세하고 기분 좋은 향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저는 최근에 정착한 콩즈쥬스가 제 취향에 가장 잘 맞더군요. 향수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기분 전환이 된답니다.

부디 향수 잘 옮겨 담으셔서 아끼는 향 끝까지 잘 사용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