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대 실음과 ㅠ작곡가 되고 싶어서 지금이라도 피아노 배우고 서울예대 실음과 작곡쪽으로 가랴는데ㅔ
ㅠ작곡가 되고 싶어서 지금이라도 피아노 배우고 서울예대 실음과 작곡쪽으로 가랴는데ㅔ 엄마가 그게 쉬운 거냐면서.. 작곡가 되려면 피아노 막 완전 잘 쳐야지만 작곡가가 된다며.. 이러는데 ㄹㅇ이나요 저도 서울예대 가기 어려운 거 아는데 죽기살기로 고생해서라도 재수해서라도 꼭 가고싶어요ㅠㅠㅠ 암튼 제 질문은1. 서울예대 실음과 지금부터라도 노력하면 갈 수 있는건가요?2. 작곡가가 되려면 피아노를 특줄나게 잘 해야하는 건가요?현재 중2입니다!
1.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음과라면 10수생도 가기 힘든 학교가 서울예대입니다.
우선 실음과가 있는 대학은 전국에 얼마 없고, 그렇기 때문에 당장 유명한 대학 1, 2, 3위를 골라보라 한다면 서울예대, 동아방송예대, 호원대 순으로 우리가 보통 (인문/자연계 기준)명문대라고 알고 있는 대학 라인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과장된 표현일 수도 있지만, 여러 방면에서 인문계 명문대 뚫기보다 더 어렵습니다.
제 지인은 현재 동아방송예대 실음과 재학 중이며 호원대 수석 합격자인데, 그 친구는 9살 때부터 대학 교수에게 스카웃을 받는 등 원래도 실력이 출중했지만 상위권을 노리기 위해, 그리고 다른 n수생들을 제치기 위해 고교 자퇴 후 피아노 연습에만 하루를 전부 투자했다고 합니다. 동아방송예대, 호원대 수석합격 사실에서 이미 실력은 입증되었으나, 그럼에도 서울예대는 불합이었습니다.
또한 그 친구의 입시 이야기를 들어봤을 때 이렇게 학교 수가 적음에 비해 경쟁률이 높은 과의 경우, 전부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웬만해서는 3~4수 이상이 필수로 보여집니다. 주변에 4수 이상(최대 10수)인 사람들이 특히나 많았다고도 하고요.
그리고 명심해야 할 건, 서울예대는 실음과 중 최상위권에 속하는 학교이므로 경쟁자의 수준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높을 거라는 걸 반드시 감안하셔야 합니다. 그 사람들은 매우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만 몰두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서울예대를 목표로 하신다면 어마무시한 양의 노력과 시간 투자가 필요할 듯합니다.
2. 작곡가는 피아노 실력으로 되고 말고가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피아노 실력이 특출나면 작곡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으나, 필수조건이라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밥 딜런, 커트 코베인, 존 레논과 같이 전설적인 뮤지션들도 피아노 기반 작곡보다 기타를 기반으로 작곡한 바 있습니다.
짐작건대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은, 아무래도 '작곡'이라고 했을 때 어머니께는 클래식 작곡이 먼저 연상되셨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그도 그럴 게, 모든 작곡의 시작은 서양 클래식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역사가 깊고 피아노를 바탕으로 한 클래식의 아우라가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용음악이라면, 무조건적으로 피아노를 잘 쳐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당장에 제가 예시로 말씀드린 뮤지션들이 그것을 반증해줍니다.
무엇보다 저는 질문자분의 진로가 명확한 것이 무척 보기 좋다고 느껴집니다.
사실 어른이 되어서도, 대학에 가서도 진로가 없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거든요. 그렇기에 비교적 이른 나이에 진로를 정하고 노력하려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제 답변을 디딤돌로 삼아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