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50대로 넘어가는 노총각으로서 드립니다. 다름아니라 내년에 이제 50대가 다 되가는 노총각으로 앞으로의 제 인생이
다름아니라 내년에 이제 50대가 다 되가는 노총각으로 앞으로의 제 인생이 걱정되어서 물어봅니다. 제가 약간의 지적장애라서 그런지 늦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님과 함께 살고있으며.30여년이란 세월동안 일반 직장과 장애인 작업장을 오가며 단순노무로 일하다가 근래들어서 주로 청소나 배달보조 등을 하는 장애인 고용 용역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학교는 어떻게든 해서 고등학교까지 다녔으나 학교에서도 성적이 하위권이었던 지라 사회에서도 밑바닥 일만 하면서 근근히 살아가는데. 부끄럽게도 50대가 가깝도록 결혼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저도 20대부터 몇 차례나 사내연애를 통해 여자친구를 사귀어서 결혼까지 할수있었던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까지 회사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으로 철없는 시절에 추태를 보여서 그때마다 기회를 놓치고 말았고.그러다가 퇴직 후에 한동안 제대로 된 직장에 다니지 못하거나 백수상태에 놓이면서 어느 정도 철이 든 후에 결국에는 장애인 보호작업장에서 장애인 직원으로 이적하였는데.그곳에서 15년간 한달에 40만원 정도로 이전보다도 적게 받았던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월급을 받아가며 같은 처지의 한 지적장애인 여직원과 오랬동안 연애관계를 유지하였으나, 종국에 막장 드라마 주인공을 흉내내듯이 갑작스럽게 자기네 가족과 사이가 안좋다면서 그런 것과 상관없는 엄한 저에게 분풀이를 하고 1년 이상이나 말도 못걸게 해서 결국에는 헤어지고 말았습니다.그렇다고 해서 제가 그녀를 대체할 다른 여자를 사귀어서 연애는 물론 결혼까지 할 처지는 못되었고. 저희 어머니께서도 이런 제 전 여친의 이율배반적이면서 버릇없고 외도까지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와 같이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으셔서 이제는 결혼예기도 꺼내지 말라면서 단호하게 거절하게 되었습니다.그렇다고 결혼정보회사를 알아보거나 국제결혼을 할 처지가 못되었고. 그러면서 요새 여자들이 조건을 엄청 내세우면서 남자만 부려먹는다고 해서 어머니께서 저의 결혼에 대해서 완강하게 반대하게 된 것도 없지 않습니다.저도 나이를 먹을대로 많이 먹었고 이제 갱년기라 외로움과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데다가 게다가 제가 최근들어서 현제 다니는 직장에서 초등학생 도시락 급식배달 일을 하면서 한동안 불면증과 극도의 우울증에 시달릴 정도였습니다. 남들은 이미 저 정도의 나이에 고등학생 정도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 저는 이때까지 결혼은 켜녕 연애조차도 실패했다는 것 때문에 자살충동까지 들 정도입니다.그런 시름들을 개인적으로 일본만화나 애니를 구해서 즐겨보거나 자동차 사진들을 인터넷에서 모으면서 풀곤 하였지만. 이젠 그런 것들도 재미가 없어졌고. 게다가 50대가 다 되도록 미소녀들이 많이 등장하는 청소년취향에 가까운 만화를 본다는 사실이 부끄럽거나 한심하게 느껴지면서 삶의 의욕도 잃을 지경까지 이르고 말았습니다.그래서 말인데 이런 식으로 저와 비슷하게 일을 겪고있는 사람들이 저말고도 많은지. 이런 상황에서도 즐겁고 편안하게 남을 인생을 살수라도 있는지 위로라도 받고싶습니다.
50대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 독립하지 못했고, 결혼 기회도 놓쳤고, 지금은 일은 하고 있지만 만족스럽지 않고… 거기에 외로움과 불안, 심지어 안좋은 충동까지 말씀하실 정도라면 그 마음이 얼마나 무겁고 지쳐 있는지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나만 이렇게 사는 건가?” 하는 자책이 깊으실 것 같아요.
그런데요,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이 결코 적지 않습니다. 저 역시 상담 사례나 글을 통해 수없이 접했습니다. 발달장애나 지적장애가 있는 분들, 혹은 사회 적응이 어려운 분들이 나는 왜 아직 이 모양일까라며 자신을 탓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건 본인 잘못이 아니라, 사회 구조와 제도, 그리고 주변 환경이 함께 만들어 낸 현실이에요.
보호작업장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며 낮은 임금을 받는 분들, 실제로 상당히 많습니다.
결혼이 늦어지거나 결국 하지 못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특히 발달·지적장애인의 경우 결혼보다는 혼자 또는 가족과 사는 삶이 일반적인 현실이기도 합니다.
나이 들수록 외로움과 무력감이 커지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이건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많은 40·50대 미혼 남성들이 겪는 문제예요.
사회는 ‘결혼해야 한다’, ‘자녀를 둬야 한다’는 기준을 여전히 강하게 요구하지만, 요즘은 결혼하지 않고도 자신만의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장애인 자조모임(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서로 공감)
이런 것들이 삶의 질을 크게 높여줍니다. 연애와 결혼만이 삶의 의미는 아니다라는 걸 조금씩 체험을 통해 느껴가시면 좋겠습니다.
충동, 극심한 우울감, 불면증까지 겪으셨다니 혼자 감당하기엔 위험합니다.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나 보건소에 가면 무료 상담과 치료 연계가 가능합니다.
우울증은 약물과 상담치료로 호전이 잘 되는 병이니, 부끄러워하지 마시고 도움을 받아보세요.
위기 순간에는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이나 24시간 위기상담 1577-0199도 있습니다.
50대면 앞으로도 최소 20~30년은 더 살아갈 수 있어요. 이 시간을 그냥 외로움 속에서 보낼 수도 있고,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좋아하는 만화나 사진 모으기가 지금은 시들해졌을 수 있어도, 조금만 관점을 바꾸면 여전히 좋은 취미가 될 수 있어요. ‘내가 즐거우면 된다’는 기준으로 보세요. 부끄러워할 이유 없습니다.
지금 하시는 일(배달 보조, 청소 등)이 힘들어도, 내가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잊지 마세요.
결혼이 인생의 필수는 아니다. 대신 ‘나답게 사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작은 취미, 모임, 봉사에서 다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지금까지 버텨온 것만으로도 이미 잘해오신 겁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은 남들 기준 말고, 내 기준으로 의미 있게 채워가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