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전쟁 당시 스페인은 미국이 독립하면 장기적으로는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이 독립전쟁에 참전하여 미국을 돕기도 했는데 이유는 좀 복합적입니다.

스페인은 미국을 도왔지만, 이는 미국과의 우호 관계 때문이 아니라 영국에 대한 견제와 복수였습니다. 당시 스페인과 영국은 오랜 기간 동안 경쟁 관계에 있었으며, 특히 7년 전쟁(1756~1763)에서 스페인은 영국에게 패배하여 영토(플로리다)를 빼앗긴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스페인은 영국에 복수하고 잃어버린 영토를 되찾을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미국 독립전쟁은 스페인에게 영국을 약화시킬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영국이 북미 식민지 문제로 국력을 소모하는 동안, 스페인은 군사적, 재정적 지원을 통해 영국을 곤경에 빠뜨렸습니다. 또한, 프랑스와의 동맹도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스페인은 프랑스와 '부르봉 가문' 협정을 맺고 있었는데, 프랑스가 미국을 지원하기로 결정하자 스페인도 이에 동참하게 된 것입니다.

스페인은 미국이 독립하면 북미 대륙에서 영국이 영향력을 잃게 될 것이고, 이는 스페인령 아메리카 식민지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스페인은 미국이 독립하더라도 당시에는 약소국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들의 식민지를 직접적으로 위협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스페인의 예상은 빗나갔죠. 독립 이후 미국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 서부로 영토를 확장하며 스페인의 아메리카 식민지와 직접적으로 국경을 맞대게 되었습니다. 결국, 미국-스페인 전쟁(1898)을 통해 스페인은 쿠바, 푸에르토리코, 필리핀 등 주요 식민지들을 미국에 빼앗기며 제국의 몰락을 가속화하게 됩니다.

스페인도 당시에는 나름대로 전략과 장기적인 계획 아래 움직인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스페인에는 좋지 못한 결과로 다가오게 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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