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2라서학원을 마치고 집에 오면 11시 반이 넘고 씻고 나오면 정각을 넘어서 늘 밥을 혼자 늦게 먹어요. 특히 지금 시험기간이라 더 늦게 밥 먹고 더 늦게 자거든요..컵누들로 때운다던가 밥이랑 김이랑 김치랑 먹거나 그러는데 뭐 나만 이러는거 아니니까… 괜찮거든요근데 오늘따라 너무 서럽더라고요. 늘 그래왔듯 11시 반 넘어서 집 오니까 식탁에 제가 좋아하는 치킨브랜드 박스가 있길래 그래도 오늘은 맛있은거 먹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동생이 다 먹고 안치운 치킨통이더라고요. 사실 어제도 피자를 엄마가 시켜줬는지 피자박스가 있길래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피자는 잘 안먹어서)그냥… 그냥 너무 서러운거예요. 나도 치킨 좋아하는데 조금이라도 남겨놓든가 털어놓든가 아님 치워두기라도 하던가 하지… 진짜 너무 서러워서 그냥 멍하니 서있다가 또 혼자 라면 끓여먹었거든요. 맛 존나 없었고 배도 안고팠는데 스트레스 받고 내가 너무 불쌍해서 꾸역꾸역 처먹고 지금까지 공부하다가 생각하니까 눈물이 계속 나네요. 엄마랑은 이야기를 최대한 안하고 싶어서 요즘 최대한 거리두려 하고 있어서 그냥 여기다 써요. 그리고 오늘 치킨 시켜서 먹으려고요. 아무도 안챙겨주니까 저라도 절 챙겨야죠. 다들 본인몫 꼭 챙기면서 사세요 아무도 안챙겨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