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고졸로 교사 되는 게 가능하던 시기가 있었나요? 저희 할머니가 1950년생이신데 여고 시절 친구분들 열 분을 아직까지 만나세요그
과거에 고졸로 교사 되는 게 가능하던 시기가 있었나요? 저희 할머니가 1950년생이신데 여고 시절 친구분들 열 분을 아직까지 만나세요그
저희 할머니가 1950년생이신데 여고 시절 친구분들 열 분을 아직까지 만나세요그 분들 중에서 저희 할머니만 유일하게 대학교를 나오셨는데, 예전에는 고졸로 교사 임용이 가능했던 시기가 있었어서 그때 할머니 친구분들은 다 교사가 되셔서 교감 교장까지 다 하시고 퇴직하셔서 할머니께서 그때 그냥 교사를 해볼 걸 후회가 남는다고 하시더라구요.. 저희 할머니는 대학 졸업하시고 병무청에서 근무하시다가 아빠 낳으시면서 바로 일 그만두셨어요고졸로 교사 임용이 가능했다는 얘기를 처음 들어봐서 궁금해서 질문 올려요!
말씀하신 대로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고졸 학력으로 교사가 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1960~70년대까지는 '사범학교'라는 교육기관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고등학교 과정과 함께 교원 양성을 전문적으로 했던 학교로, 사범학교를 졸업하면 고졸 학력이었지만 바로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교사가 될 수 있었죠. 또한 일반 고등학교를 졸업하더라도 '준교사' 자격시험을 치러 합격하면 초·중등 교사로 임용될 수도 있었습니다.
1962년에 교육법 개정으로 사범학교가 폐지되면서 대학에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이 설치되어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고등교육 수준으로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고졸로 임용된 교사들이 계속해서 교직에서 승진을 하면서 교감·교장직까지 오르게 되었죠.
정리하면, 할머니 친구분들처럼 고졸 후 곧장 교사가 된 사례는 1960~70년대 당시 교육제도에서는 흔한 일이었고, 그 시절 교직은 현재와 같은 대학 졸업 자격을 필수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할머님께서 대학을 졸업하셨음에도 교사로 일하시지 않고 공무원 생활을 선택하셨던 상황 역시 당시로서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겠지만, 지금 와서 되돌아보니 교직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